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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데일리룩2

스트라이프 티셔츠, 바람결을 따라 걷는 5월의 오후 스트라이프 티셔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옷. 햇살이 따사롭게 등을 쓰다듬고, 바람은 잔잔하게 팔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런 오후, 나는 아무런 약속도 없는 산책길에 나선다. 가벼운 발걸음과 어울리는 건 과장되지 않은 패턴과 자연스러운 실루엣. 스트라이프는 언제나 중심이 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완성해준다. 심플한 가운데 단정함을 담고, 단정함 안에 여유를 품은 옷. 오늘 같은 날씨에는 그만이다. 바람은 살짝 서늘하고 햇빛은 따뜻하다. 이런 계절에 스트라이프 티셔츠 하나만으로도 하루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도심 속 나무 그늘 아래 잠시 머물거나,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릴 때, 혹은 벤치에 앉아 아이스커피 한 모금 마시는 모든 순간에 그저 편안하게 녹아든다. 이 포스팅.. 2025. 5. 9.
여름 원피스는 바람을 품고 걷는다 – 초여름 오후, 작은 여행의 기록 여름 원피스를 꺼내 입는 날은 마음이 먼저 가벼워진다. 며칠째 낮기온이 24도를 넘기기 시작한 걸 보니, 계절은 분명 초여름으로 기울고 있다. 긴 옷을 정리하며 옷장 안쪽에서 꺼낸 얇고 가벼운 원피스는 단지 옷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건 마치 기억을 입는 일 같달까. 지난여름 들판을 걷던 순간, 버스 창문 밖으로 흐르던 오후 햇살, 골목 카페에서 마주친 이름 모를 꽃들까지, 원피스의 주름마다 담겨 있는 계절의 조각들이 다시 살아난다.오늘은 그런 기억을 덧입은 채, 근교로 짧은 산책을 다녀왔다. 얇은 코튼 소재의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 하나만 들고 나선 길. 바람은 가볍고, 햇살은 아직 부드럽다. 찻길 건너 작은 골목 안, 늘 가던 카페의 테라스 자리에 앉아 아이스티를 마셨다.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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